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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ddish brothers 붉은형들 

  운동회 깃발을 들던 시절, 코를 찌르는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도로 통제가 풀리길 기다리던 적이 몇 번 있었다. 우리 집 근처 대학교입구에서는 잊을 만 하면 데모가 열렸다. 형, 누나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건 나는 하교 후에는 만화영화를 봐야 했다. 그 작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 집에 들어가면 TV만화는 이미 끝나 있고, 재미 없는 ‘9시 뉴스’가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. 그러면 다음날 나는 아이들과 전날 방영된 ‘지구용사 선가드’에 대한 정의로운 토론에 낄 수 없었다. – ‘붉은형들’ 중

  어디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상황은 변한다 . ‘붉은형들’은 자전적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로, 2000년대 초반 운동권에 참여한 주인공의 활동과 심리의 갈등을 다루는 자필 소설이다. 이를 토대로 인물의 활동 흔적을 남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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